“3월 3일 새벽 쌍용차 대한문 분향소 화재”에 대한 긴급 보도자료
[긴급 보도자료]
수신 : 언론사 사회부
발신 :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내용 : “3월 3일 새벽 쌍용차 대한문 분향소 화재”에 대한 긴급 보도자료
문의 : 쌍용자동차지부 기획실장 이창근(010-3449-4034)
1.대한문 분향소 화재로 인해 사람이 죽을 수 있었던 상황입니다.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현장을 보존할 것이며 혹시라도 악의적 목적의 방화라면 결코 용서할 수 없는 패륜임을 확인합니다.
민주언론 수호를 위해 노력하시는 기자분들의 노고에 깊은 고마움을 드립니다.
2. 오늘(3월 3일) 새벽 5시 20분경 서울 쌍용자동차 대한문 분향소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하고 확인한결과 인명 피해가 있습니다. 천막에서 잠을 자던 쌍용차지부 유00 동지가 소화기를 이용 화재 진압을 하던 중 화염을 과하게 흡입해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인 상태입니다. 또한 함께 잠을 자고 첫 화재를 목격한 박00 동지는 급박한 나머지 지갑도 들고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자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문 분향소 화재 발생은 또 한 번의 끔찍한 참화를 부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3. 쌍용자동차지부는 작년 4월 5일부터 이곳 대한문에 분향소를 설치했습니다. 지금까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로 인한 24명의 동료와 가족의 원혼을 달래고 시민들의 자발적 분향과 마음을 모으는 이곳 대한문 분향소는 이번 화재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도 시커먼 그름과 상처를 냈습니다. 하루속히 화재의 원인이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특히 이곳 분향소는 쌍용자동차지부 동지들이 잠을 자며 1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는 곳이기에 화재로 인한 분향소 전소라는 사실은 우리들에게 충격입니다.
4. 쌍용자동차지부는 그동안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화재를 대비한 노력을 다각도로 한 바 있습니다. 전기 공급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전기온열기구는 일체 사용하고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썬히터 한 두 개로 추위를 견디며 침낭으로 추위를 버텨왔습니다. 또한 행사가 있는 시간 이외에는 발전기 사용도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는 사실을 밝히는 바입니다. 또한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화재를 대비해 소화기를 다섯 개를 배치했으며, 화재 당시 이 소화기로 초동 진압의 노력을 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습니다.
5. 사건 당일 상황과 경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화재 발생은 3월 3일 오전 5시 20분경으로 추정됩니다. 대한문 분향소 옆 함께살자 농성촌 뒤쪽에서 최초의 화재를 잠을 자던 쌍용차 박00 동지가 발견하고 119에 바로 신고를 했으며, 119는 35분에 현장에 도착 5시 40분에 화재 진압을 하게 됩니다.
화재가 발생한 날은 두 명의 동지를 제외하곤 천막농성장에 있질 않았으며 특히나 새벽 5시경은 잠들어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화재의 원인(담배 불, 누전 등등)은 있을 수 없는 시간대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직까지 실화나 자연발화는 극히 낮은 수준이며 방화의 가능성이 있다 할 것입니다. 오전 9시 40분 경찰 감식반이 현장에 도착해 11시 40분까지 감식을 마치고 현재는 분석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사실관계는 드러날 것으로 믿습니다.
현재(3월 3일 오후 1시) 현장은 경찰에 의해 보존되어 있는 상황이며 쌍용차지부 동지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이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6. 이후 계획과 관련한 입장
우선 화재의 원인과 책임자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합니다. 만에 하나 방화라고 한다면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잠을 자던 두 명의 동지의 생명이 달려 있는 문제이기에 이 문제는 명백히 밝혀져야 하는 문제입니다.
화재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현장은 보존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초동수사 뿐만 아니라 사건 당시 목격자 등 다른 충분한 수사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상식입니다. 현장을 비추고 있던 CCTV분석등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따라서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현장 보존은 필수입니다.
쌍용차 정리해고로 인한 24명의 희생과 죽음에 대한 분향을 여기서 멈출 순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히는 바입니다. 아직 쌍용자동차는 어떠한 해결의 실마리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오리려 정치권과 새 정부의 입장 변화로 인해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7. 정리해고로 인한 24명의 억울한 죽음이 영정사진과 분향소마저 이번 화재로 또 한 번 불에 탔습니다. 죽은자와 산자를 위로하고 사태 해결의 길에 조속히 나설 것을 박근혜 정부에게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3월 3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