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증명사진도 취업스펙 기사에서 ……..

http://durl.me/789g2h


원문기사


인터넷에 올라온 인턴기자의 기사를 보며 … 참 재미난 정보라는 생각과 현재 처해진 대학생들의 고충을 조금은 이해 할 것 같다. 


광고사진을 업으로 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다소 다른면을 말해주고 싶다.

 일단 작은 회사든 보잘것 없는 알바든 증명하는 사진은 중요하다. 예전에 면접용 이력서를 많이 받아 보았는데 당시 스타샆이 유행 할때라 그런지 스타샆에서 찍은 사진을 이력서에 붙여서 오는 패기를 보여준 분들이 많았음  도무지 누가 누군지를 알수 없는 사진을 들고 와서 내미는 경우…… 참 뭐라 해야 할까 ㅋ

 

사진은 좀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모습을 도가 넘게 꾸미는 것은 결코 좋치 않타는 것이다. 원판 불변도 있고 자신에 맞지 않은 모습을 늘 보여 줄수 는 없는게 사람이니 ……….. 그리고  회사 입사를 위해 맞춤느낌의 사진을 찍었고 만약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면 최대한 그 느낌을 자신의 느낌으로 만들어 가야 하는 책임감도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선천적인 모습과 후천적인 모습 그이고 자신이 살아온 모습과 앞으로 하고자 하는 모습 여러 가지 모습의  갈등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자신의 진정성이다. 



[젊어진 수요일] 청춘리포트 - 증명사진도 취업 스펙

다음 중 비서에 어울리는 얼굴은?
중앙일보 | 채승기 | 입력 2014.07.30 01:40 | 수정 2014.07.30 09:37

'밥을 먹고 쓰는 것/밥을 먹기 위해 쓰는 것/한 줄씩 쓸 때마다 한숨 나는 것….' 오은 시인은 '이력서'의 막막함을 이렇게 풀어냈습니다. 지금 이 나라 청춘들의 처지가 꼭 이와 같습니다.

그들은 밥벌이를 구하기 위해 오늘도 한숨을 쉬며 이력서를 적고 있습니다. '취업전문사진관'마다 20~30대 구직자들로 넘쳐납니다. 이력서에 붙는 건 더 이상 증명사진이 아닙니다. '디지털 성형'으로 얼굴을 정교하게 꾸며내는 '포장 사진'입니다. 취업 전투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포장해야만 하는 청춘의 쓸쓸한 자화상입니다.

정강현 청춘리포트팀장

취업준비생 박모(24·여)씨는 지난해부터 100여 곳의 기업 공채 문을 두드려 왔다. 하지만 면접은 언감생심. 1차 서류전형 한 번 통과하기도 어려웠다. 박씨는 흔히 말하는 '스펙'이 문제인가 싶어 토익 점수도 올리고 자기소개서도 열심히 수정·보완했다. 그러나 서류전형 탈락은 계속됐다. 지난해 11월 그는 "입사지원서 증명사진이 문제일지 모른다"는 친구의 지적에 따라 서울 강남의 한 '취업전문사진관'에서 여러 버전의 증명사진을 찍었다. 사진관에선 지원 기업에 맞춰 세밀하게 사진을 수정해줬다. 그랬더니 서류 합격률이 3~4배 훌쩍 뛰었다. 박씨는 결국 한 대기업에 합격했다. 그는 "사진 한 장에 입사 시험이 좌지우지 될지는 몰랐다"며 "가격은 동네 사진관보다 두 배 더 비싸지만 전혀 돈이 아깝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로 3cm·세로 4cm. 입사지원서에 붙이는 반명함판 사진 크기다. 박씨처럼 이 조그마한 사진에 목을 매는 청춘 세대가 많다. 사진 한 장을 얻기 위해 수차례 옷매무새를 다듬고 화장을 고치곤 한다. 사진 찍기 전날은 술도 금물이다. 전쟁터 같은 취업시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인사담당자들의 눈에 띄기 위해서다.

 실제로 입사지원서 사진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9명(93%)은 "입사지원서 사진이 당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해 9월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2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구체적으로는 "첫 이미지를 판가름하는 데 사진이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과 "개인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증명사진이 영향을 준다"는 대답이 각 34%에 달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취업준비생들은 증명사진 한 장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생겨나는 '취업전문사진관'은 이 같은 절박한 수요에 따른 결과다. 사진 촬영 후 직종에 따라 맞춤형 '디지털 메이크업'을 해주는 '취업전문사진관'이 최근 5~6년 사이 크게 늘었다. 서울 신촌의 M 취업전문사진관의 하동진 실장은 "구직자들이 본격 취업 준비에 들어가는 8월이 되면 하루 평균 20~30명이 사진관을 찾는다"며 "신촌에 처음 스튜디오를 열었던 5년 전에 비해 지금은 2배 이상 경쟁 업체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취업전문사진관의 '메카'는 신촌·이화여대·강남역·건국대 인근이다. 이 지역에 대학과 학원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취업사진'이란 말 자체는 항공사 승무원 지망생들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취업전문사진관'이라고 간판을 내건 곳은 드물다. 하지만 취업사진을 전문으로 하는지는 출입구만 봐도 알 수 있다. 간판에 '사진이 스펙이다'라고 쓰여 있는가 하면, 디지털 메이크업 전후 사진을 커다랗게 붙여놓기도 한다. 한국프로사진협회에 따르면 서울에는 834개의 사진관이 있다. 업계에선 이 가운데 20~30%가량이 취업전문사진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다수 취업전문사진관은 메이크업 도구와 정장·셔츠·넥타이 등 기본적인 의상을 스튜디오에 갖추고 있다. 아예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상주시키기도 한다. 보통 사진 촬영과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링 등을 패키지로 묶어서 판매한다. 촬영가격은 2만2000원부터 33만원까지 다양하다. 3만원대부터 의상 대여와 촬영 후 '디지털 메이크업' 서비스가 제공된다. 5만원대부턴 헤어 스타일링, 배경색 추가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7만원대 이상으로 넘어가면 촬영 전 전문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다. 강남 B스튜디오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연경(31·여) 실장은 2007년부터 6년간 방송국과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배우들의 분장을 도맡아 해왔다. 그는 취업사진의 수요가 높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해 B스튜디오로 이직했다. 조 실장은 "취업사진은 원하는 직종에 따라 구직자의 개성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전문 메이크업을 받으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일반 사진관과 취업전문사진관의 차별점은 '직종별 코칭(coaching·전문가가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취업전문사진관에서는 구직자가 지원하는 업종에 따라 맞춤형 포즈와 표정을 사진사가 코칭한다. 디지털 메이크업 방법도 직종별로 천차만별이다. 예컨대 서비스 직종 지원자의 경우는 손님과의 대면이 잦은 특성상 이를 드러내는 환한 미소를 요구하고, 푸른색 배경으로 경쾌·활발함을 강조한다. 법조인의 경우는 몸을 10도 정도 살짝 틀어서 근엄함을 강조하고 보일 듯 말듯한 미소로 부드러움을 더해주는 식이다. 여성 구직자의 경우 헤어 스타일과 머리카락의 색깔도 직종별로 변화를 준다. 촬영 후 디지털 메이크업 과정에도 구직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단순히 사진만 찍어준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모의면접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직종에 따라(아나운서·일반취업) 30분씩 동영상을 촬영해주고 6만~9만원 정도를 받는다. 시간제로 요금을 책정하기 때문에 여러 명이 와서 돈을 나눠내고 영상 서비스를 받는다고 한다. 전·현직 아나운서나 스피치학원 강사, 현직 승무원 등 전문가가 조언해줄 경우 3만원이 추가된다. 구직자들의 표정·말투·발성·손동작 등을 녹화해가며 세세하게 조언해 준다. 박관원(45) P스튜디오 강남점 대표는 "단순히 취업사진을 찍어준다기보다는 토털 취업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P스튜디오는 올 하반기에 일본 도쿄·오사카·후쿠오카 지역에도 스튜디오를 열 계획이다. 일종의 '취업사진 한류'인 셈이다. 오종남 P스튜디오 신촌점 대표는 "일본에서도 분명 취업사진의 수요가 있는데 디지털·IT 쪽의 소프트웨어가 생각보다 약하다"며 "사진의 사후 보정기술과 사진사의 창조성은 한국 사진계가 앞서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논란도 적지 않다. 한 사진 전문가는 "취업사진은 말 그대로 '증명' 사진인데 요즘은 모든 구직자가 원래 본인 얼굴보다 잘 나오는 걸 원한다"며 "로봇을 찍어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의 인사담당자도 "사진은 구직자의 외모적 특성을 100% 반영하지 못한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다"며 "과도한 포토샵 보정을 하면 오히려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승기 기자, 문채석(고려대 영문과) 인턴기자